[책]농담 - 밀란 쿤데라
몇 달 전 구매하고 그 상태로 화석이 돼 있던 책
해를 넘기고 어느새 제 손에 와있네요
<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>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
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<농담>이란 책인데요,
1950년대 공산화 이후의 체코를 배경으로
몇몇 인물들의 굴곡 있는 삶을 다룬 이야기예요
개인의 의견이 제도에 의해 쉽게 박탈되던 시절
사소하게 ‘농담’ 하나로 시작 된
인간의 사랑과 우정, 신념과 사상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?
자아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울대는 삶의 형태들을
1인칭 시점으로 이끌어 가는 일관성 있는 전개입니다.
세련된 문학적 표현과 개개인들의 상황과 심리와 행동이
다~ 공감이 될 만큼 설득력 있는 전개여서
‘순수고전은 난해하다’는 편견을 깨고 푹 빠져들어 읽게 됐어요.
읽고 나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갖게 되는 고전의 매력,
그래서 말인데요~
올 봄을 고전으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?
특히 책을 많이 읽을 계획이 없으신 분들
이 책 한 권 읽으면 10권이상 읽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
추천합니다~ 강추!
그 어떤 행위도 그 자체로서 좋거나 나쁘지 않다.
오로지 어떤 행위가 “어떤 질서”속에 놓여 있느냐 하는 것만이
행위를 좋게도 만들고 나쁘게도 만든다
마음에 와닿았던 문장 중 하나인데요
전 이 책을 읽고서
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작게나마 늘 바뀌는
‘새로운 질서’가 문득 감사하게 생각되더라고요.
정해 놓은 듯 또는 예상치 못한 주제에 하루하루 결을 맞춰 살다 보면
때로는 무겁게만 느껴지는 일상의 무게도
농담처럼 여겨지기도 하고,
미완성이어서 실수한 부분도 위로받는 느낌이라고 할까요?
한 해가 시작될 때 세웠던 계획이
계획한 대로 다 되진 않겠지만
새롭게 끼어든 질서 나름대로 맞추어 올 한 해를 살아가다 보면
그 자체가 제겐
또 하나의 고전이고 가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.
1년이 쌓인 후 제 삶의 영감을 주는 "어떤 질서"는 또 무엇이 될까요?
지금까지 책 <농담>의 간단 리뷰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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